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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할 때 - 5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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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섹스게이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3-12 05:52 조회 478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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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할 때 - 53







커다란 쿠션에 머리와 어깨를 기댄 채 늘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길게 누워있던 20대 초중반의 여자는 기식이 들어와도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그리고 기식이 그녀를 바라보며 재킷을 아무렇게나 벽걸이행거에 던지듯 걸어놓을 때에도 마주보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보다 자신의 손에 들린 패션 잡지와 입에 물린 하드에 더 관심이 가있는 듯했다. 때는 겨울이라 하드란 아이스크림의 묘미를 느끼기엔 어려울 듯하지만 여자는 그런 것에 별 상관을 두지 않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롱티셔츠 한장만 달랑 걸친 하의실종 패션도 역시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사정없이 보일러를 틀어놓는 그들의 아지트는 후끈하기 그지없었고, 그래서 여자도 추위 따위는 전혀 타지 않는 모습이었다.



기식은 계절의 상성을 완벽하게 무시한 여자의 길고 미려한 다리를 흘끗 보고는 두 손을 청바지에 꽂아 넣은 채 느릿하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얼굴을 거의 가리듯 집중해서 바라보는 패션 잡지의 표지를 잠깐 살피는 척하더니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봐, 천경희.”



“왜?”



건방진 부름에 건방진 대답. 기식은 누워있는 그녀 옆에 엉덩이를 걸치면서 지나가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여긴 내 침대라고. 왜 늘상 니가 누워있는 거냐?”



그제서야 손에 든 잡지를 조금 내리면서 기식을 바라보는 경희. 하지만 곧 그녀는 입에 문 하드를 한 손으로 빼어들고는 시선을 다시 잡지로 주며 웃지도 않고 말했다.



“웃겨. 니 침대 내 침대가 어딨나? 어차피 잠시 머무르는 아지트에 지나지 않는 주제에.”



“그래도 월세는 내가 내고 있다고. 니 집세 한 푼이라도 보태고 그런 말을 하는 거냐?”



“흥.”



경희는 두 다리를 포개며 다시 하드를 입에 물고는 잡지 페이지를 넘겨갔다. 기식도 결국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팔짱을 끼면서 천장을 응시했다. 꽤 낡은 아파트의 천장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거주지를 자주 옮기는 그들의 특성상 굳이 비싼 곳을 택할 필요도 없다. 기식은 도배를 언제쯤 했을까 생각해보며 속으로 웃고는 꼬아 앉은 두 다리를 떨면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고등학교 때의 여후배 만났다.”



“그래서?”



“엄청나게 이뻐졌더군. 뭐 원래부터 이쁜 녀석이긴 했지만.”



“그래서?”



기식은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경희를 가만히 돌아보다가 – 그래 봤자 잡지에 가려져서 얼굴이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 갑자기 그녀 옆에 나란히 몸을 눕혔다. 그리곤 한 팔로 자신의 얼굴을 받쳐들곤, 쿠션에 누워있는 경희를 약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히죽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녀석은 날 기억하지 못해. 불쌍하게도 기억상실증에 제대로 걸린 모양이야.”



경희는 누운 자세 그대로 눈동자만 돌려 기식을 마주보고는 하드를 입에 문 채 조금 웅얼거리는 음성을 내었다.



“그게 어쨌다는 거야?”



“너 나 좋아하냐?”



“뭐…? 하, 참. 웃기지도 않어.”



하지만 기식은 경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얼굴을 받치지 않은 다른 쪽 손을 뻗어 그녀의 입에 물린 하드를 낚아챘다. 그리고는 서슴없이 자신의 입에 가져갔다.



“좋아하지도 않는데 아주 여기 살다시피 맨날 오는 거냐?”



“차… 착각하지 마. 집에 가봤자 부모님 간섭에 재미있는 일도 없으니 지루해서 오는 것뿐이니까. 게다가 주변에 다니는 학원도 있고, 번화가도 가까우니 약속 잡기도 쉬워. 게다가 여기 난방 시설도 잘되어 있어서 따뜻하거든.”



“논리적이군. 하지만 그런 물음을 예상해서 당황하지 않게 미리 준비해둔 대답이라 여겨지는 건 왜일까.”



“네 착각이겠지. 빨리 하드나 도로 내놔!”



하지만 기식은 경희가 뻗은 손을 슬쩍 피해서 하드를 허리 뒤쪽으로 숨기더니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웁….” 경희가 갑작스런 기습 키스에 당황하여 외마디 소리를 내지른 것도 잠시, 기식은 자신이 빨았던 하드의 단물을 입을 통해 그녀의 입 속으로 건네주었다. 멍청한 얼굴로 그런 그의 침을 받아 마시게 된 경희는 이윽고, 그의 얼굴을 손으로 힘껏 밀쳐냈다.



“뭐… 뭐하는 짓이야!”



“머리 이쁘게 잘랐네. 어느 헤어숍에서 했냐? 솜씨 좋은데.”



“네가 언제 내 머리에 관심이나 가졌다고.”



“아니, 정말 이뻐. 은선영이란 년은 이보다 조금 더 긴 머리칼이긴 했지만.”



그리곤 머리칼을 살살 쓰다듬어오기 시작하는 기식의 행동에 경희는 짜증이 팍 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하드를 포기하고 잡지나 훑어보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기식은 더욱 미소를 짙게 하며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럼 네 대답에 일리가 있다고 치자. 왜 매번 나랑 여기서 자는 건데?”



“그… 그건…….”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벌써 몇 번이고 잤다는 건 단순히 심심풀이용이었나?”



“그… 네 말대로 집세도 안 보태고 있기도 뭐해서…….”



여전히 시선을 피한 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는 경희를 지그시 응시하던 기식은 다시금 키득거렸다. 그리고는 그녀의 롱티셔츠 밑자락을 붙잡고는 위로 확하고 걷어 올렸다.



“호오…. 그렇다면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몸 팔아서 빚 갚는 용도에 맛들인 건가?”



“무… 무슨 짓이야? 어린 녀석? 좀 있으면 벌써 20대 중반이라고! 게다가 너도 어차피 나랑 동갑인 주제에….”



“그게 중요하냐?”



기식은 롱티셔츠가 걷어 올려지자 그 밑으로 훤히 드러난 경희의 희고 탐스러운 살결들에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하드를 마저 와작거리며 한입에 털어넣은 후, 그녀의 팬티자락을 손가락으로 살살 어루만졌다. 속이 비쳐보일 정도로 얇고 아름다운 무늬들이 새겨져있는 팬티. 그의 손가락이 닿자 경희의 몸이 움찔 하고 떨렸다.



“야, 천경희. 너 솔직히 말해봐.”



“뭐… 뭘 말해? 손 안 치워?”



“네 이유들은 모두 그럴싸하지만 동시에 굳이 여기서 나랑 자야 할 정도로 유효한 이유들은 아니란 거지. 세상의 어느 미친년이 멀쩡한 자기 집 놔두고 남의 남자 집에서 월세를 빌미로 성관계를 하겠냐? 그렇지 않아?”



경희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얼굴을 살짝 붉힌 채 시선을 피해버렸고, 기식은 그런 경희가 귀여운 듯 그녀의 아랫도리와 배를 살살 어루만졌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의 옷을 가슴 위까지 완전히 걷어올렸다. 니트 재질의 보드라운 롱티셔츠 아래로 경희의 크고 탄력있는 젖가슴이 불쑥 튀어나왔다. 기식은 곧바로 그녀의 젖가슴을 입술로 물고 혀로 핥았다.



“앗, 차거!”



하드의 기운이 남아있는 기식의 혀는 마치 얼음 같았고, 그래서 경희는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외쳤다. 물론 그것은 아주 잠깐에 지나지 않았다. 곧 경희의 체온과 시간에 의해 지워져 버린 그 기운은, 온도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처럼 쾌락의 느낌으로 그녀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기식은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다시피 핥고 빨거나 눈가를 비비거나 하면서 중얼거리듯 말했다.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증거야, 천경희…. 아니면 내 솜씨를 잊지 못해서 자꾸 찾아온다든가, 혹은 내 ‘그것’에 맛들려서 그런다든가. 뭐 다 비슷비슷한 이유겠지만.”



“웃기지… 마. 누가 너 따윌…….”



“그런데 왜 이렇게 옴짝달싹 못해? 쿡쿡…….”



경희는 자신의 젖꼭지를 핥고 팬티의 아래쪽 균열을 살살 손가락으로 보듬듯 만지는 그의 혀와 손놀림을 저항할 수 없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어떻게든 그의 말에 반박할 거리를 생각해보려 애쓰고 있었다. 나 이렇게 쉬운 여자 아닌데… 왜 이 녀석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하는 거지? 그리고 기식은 그렇게 발악하는 듯한 경희의 표정은 제대로 살피지도 않았다. 필사적인 경희와는 달리 기식은 그녀의 몸을 탐하면서도 머릿속은 이미 다른 여자의 몸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은선영 말야. 그 녀석 보는 순간 견딜 수 없이 욕망이 치솟아 오르더라고. 물론 겉으로는 평상심을 유지하려 무진 애를 썼지만. 고등학교 때 결국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헤어졌던 년을 이제 와서 따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지 아나?”



“으… 은선영? 걔가 누군데? 야, 너 설마…….”



“그래. 넌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선영을 향한 제어할 수 없는 내 욕정의 분출구를 대신해줄 년이야. 알아? 크크큭….”



“미쳤어, 미쳤어! 야, 너 그만 안 둬? 아… 아흣……!”



기식의 손가락이 경희의 팬티 속을 헤집고 들어가 보지 둔덕을 어루만지자 경희는 다시 한번 움찔 떨면서 신음소리를 내었다. 기식은 히죽 웃고는 그녀의 젖가슴을 한동안 물고 빨고 핥다가 목 쪽으로 이동했다. 그의 혀가 닿는 곳마다 경희는 온몸이 성감대인 듯 찌릿찌릿 떨었다. 그녀의 목을 핥던 기식은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샴푸 내음에 성욕이 왈칵 밀려옴을 느꼈다. 헤어숍은 방금 다녀왔나 보군. 기식은 경희의 뺨으로 서서히 혀를 이동해 올라오다가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입을 포개었다. 혀와 혀가 맞닿아졌고 기식은 혀를 길게 빼어들어 그녀의 입 속 깊숙한 곳까지 탐색했다. 침이 끈적하게 그들의 입가를 적시고 흘러내렸다.



“읍… 웁…….”



경희는 두 팔로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그 힘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사실상 그 시도도 얼마 안 가 눈 녹듯 사라져버렸다. 스르륵 하고 내려가버리는 경희의 두 팔. 기식은 한동안 그녀의 입술을 마음껏 탐하다가 그녀의 위에 올라탄 자세로 상체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윗옷을 벗어제꼈다. 잘생긴 그의 얼굴만큼이나 멋진 몸매가 드러난다. 운동선수처럼 근육이 잡힌 건 아니지만 단단해보이는 살집들. 기식은 그 상태로 상체를 굽혀서 경희를 빤히 바라보았다. 봉긋한 젖가슴 양 옆에 팔을 지탱한 채로 내려다보는 기식의 시선에 회피하듯 경희는 고개를 조금 옆으로 돌렸다.



“왜…… 그래? 뭘 그렇게 바라봐.”



기식은 피식 웃었다.



“너 가만 보면 되게 이쁘다?”



“나 이쁜 거 이제 알았어?”



“아니, 진짜 연예계에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 어디 스카웃 제의라도 안 들어오냐?”



“장난하냐?”라는 시선으로 맞쏘아주려던 경희는 고개를 바로 하고도 그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눈가를 살짝 가린 길고 밝은 머리카락. 그의 목에 걸린 가는 줄의 목걸이는 반짝거리며 약간씩 흔들거렸고, 그에 따라 경희의 마음도 흔들리는 것 같았다. 그의 가슴팍이라도 한대 후려칠 것 같이 마음을 다잡던 그녀는 또다시 스르륵 약해졌다. 두 팔을 늘어뜨리고 또다시 시선을 피하는 경희.



“…칫, 바보 자식.”



“하핫. 왜 그래, 또. 나 그래도 너 되게 좋아한다? 네 몸, 살결들이 나한테 착착 감기는 게 쫄깃하고 맛있는 무언가를 먹는 것 같거든.”



“표현하고는. 바보 자식. 멍청이. 색마. 바람둥이!”



하지만 기식은 그 모든 것이 칭찬인 것마냥 키득거리며 즐겁게 웃고는 자신의 청바지 지퍼를 끌러내렸다. 팬티까지 단숨에 내린 그의 아랫도리에 세워진 커다란 자지. 벌써부터 묽은 좆물이 귀두 끝에 맺어진 그 꼿꼿하고 단단한 것을 질린 표정으로 바라본 경희는 그를 올려다보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야, 버… 벌써 이렇게 커진 거야?”



“네가 아냐.”



“……?”



“말했잖아. 은선영이란 년을 봤을 때부터 욕정이 치솟아 올랐다고.”



경희는 기가 막혔다.



“너 그럼 다른 년한테 흥분한 걸 내 안에 집어넣겠단 거야?”



기식은 고개를 옆으로 흔들어서 시야를 가리는 머리칼을 조금 내친 후에 살짝 귀찮다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자꾸 같은 말을 하게 하지 말라고. 넌 계획이 진행되는 동안 내 욕정을 대신 받아줄 녀석이라니까? 뭐 결정적으로는 네 매력도 한몫 하긴 하지만.”



“싫어! 저리 가! 안 돼!”



“안 되긴 뭐가 안 돼? 너도 지금 여기가 잔뜩 젖어있잖아. 팬티를 다 적실 정도로.”



“그… 건 네가 자꾸 만져대서 그런 거고!”



하지만 기식은 들은 채도 안 하고 경희의 팬티를 한쪽으로 잡아당겨서 보지를 드러나게 한 후, 거기다 자지를 쑤욱 밀어 넣었다. 더 이상 말장난하며 놀기에는 기식의 욕정이 제어 불가능한 수준까지 닿아있었다. 바깥에서 선영을 만나고 이성의 끈으로 묶어두었던 성욕이 탐스러운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다시피 침대에 누워있는 경희를 보자마자 풀어헤쳐진 것이었다. “아흑…!” 경희의 숨 넘어갈듯한 신음소리. 기식은 자지를 꽉꽉 조여대는 보지의 압박감을 느끼며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휴우…… 좋다. 최고다.”



“야… 너…… 진짜… 아흣….”



“이럴 때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란 말야. 다른 건 몰라도 성욕 하나는 확실하게 만족시켜주거든.”



“이… 최악… 자식…….”



기식은 또다시 키득거리며 경희의 두 다리를 양쪽으로 더욱 벌리게 한 후 재차 삽입을 진행해나갔다. 쑤욱-. 퍼억-. 쑤욱-. 철벅-. 왕복이 수월해져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빨라져가는 피스톤 운동. 기식의 숨이 차오르는 만족감의 표식마냥 점차적으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경희의 신음소리도.



“아… 아흣……! 하악, 하악…!”



“후우, 후우…. 어때?”



“뭐… 뭐가 어때…….”



“어쨌거나 내가 어느 년한테 반했든, 너도 느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잖아?”



“야… 이……! 몰라… 아흑……!”



퍼억-. 퍼억-. 철퍽. 부직, 부직-.



침대가 삐걱거리며 들썩였다. 기식의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해주기라도 하듯 경희의 보지에선 보짓물이 흥건하게 흘러나와 자지를 잔뜩 적시었다. 바깥으로 거품처럼 흘러나온 씹물이 경희의 짓눌리다시피 한 엉덩이를 타고 내려가 침대 시트를 적셨다. 기식은 점점 더 강하게, 격하게 경희의 보지에다 자지를 쑤셔박았다. 마치 그의 체중을 실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것처럼. 퍼억-. 퍼억-. 푸욱-.



“으으음…. 하악…! 아……. 야, 니 보지 정말 죽여준다.”



“야, 씨……! 몰라. 그 따위 년하고… 놀지 마. 하읏……!”



투욱-. 그녀 옆에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졌던 잡지가 침대의 들썩임을 이기지 못하고 방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그리고 그것이 신호라도 되듯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기식은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닫혀진 방문 쪽을 돌아보았다.



“누구야?”



“야, 기식아. 네가 말했던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그, 좀… 얘기할 수 있을까?”



“들어와.”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의 자지를 느껴가던 경희는 문득 정신이 퍼뜩 하고 돌아온 듯 기식을 올려다보며 다급하게 말했다. 목소리를 낮추려는 기색이 역력하지만 당황한 듯 전혀 속삭이는 것 같지 않은 음성.



“야, 너… 너 미쳤어? 들어오라고? 어찌 그렇게 쉽게… 흑……!”



“뭐 어때? 계획은 중요하다고. 시도 때도 가리면 안 되지.”



“이 정신 나간……!”



그리고 방문을 열고 들어온 형준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말을 잊어버렸다(물론 기식의 미소가 더욱 짙어졌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상체는 완전히 벗어버린 채 하체도 청바지만 두 무릎에 끼우고 침대 위에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기식. 그리고 롱티셔츠를 가슴 위까지 걷어 올린 채 두 다리를 한껏 벌리고 기식의 허리놀림에 따라 몸을 흔드는 경희. 방바닥을 뒹굴고 있는 흐트러진 옷가지들과 잡지 등은 성교의 부산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얼굴이 붉어진 채 차마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는 형준을 쳐다보지도 않고 삽입에 집중하던 기식은, 참으로 어울리지 않게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



“보고할 게 뭔데?”



“흑… 야…… 이 바보가…… 아흐응…!”



“그게 말이지…. 선영의 임시보호자로 일단 기재된 곳을 찾았는데, 이름이 김성진이라고…….”



철퍽, 타악-. 퍼억, 퍼억, 찔걱, 찔걱…….



살과 살이 맞부딪치고 성기가 마찰하는 음란한 소리가 방을 메우는 가운데, 형준은 무릎이라도 꿇듯 침대 옆에 앉아 쭈뼛거리며 노트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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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집니다.

슬 경희가 어떤 타입인지도 아시겠죠? 이쯤에서 히로인별로 속성을 정리해보면….



선영(본래) - so cool~~

선영(현재) - 반백치에 숙맥

혜진 - 얀데레… 라기보단 그냥 성진과 Love Love♡

미선 - 겉과 속이 다른 시크릿 소녀

경희 - 기식의 츤데레 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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